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동수 회장 “도내 곳곳 여전한 복지 사각지대…도민 사랑나눔 절실”

겨울을 준비하는 가을녁 이맘때면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김동수(63) 회장의 행보는 더욱 바빠진다. 전주시 덕진동 종합경기장 사거리에 사랑의 온도탑이 설치되는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석 달이 기부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군산지역 기업 폐쇄 등으로 전북 경제 현황이 청신호는 아니지만 김 회장은 전북도민의 높은 기부 정신과 배려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 회장으로부터 취임 5개월간의 소회와 전북공동모금회 향후 운영방향 등을 들어봤다. -취임 후 바쁘게 달려오셨습니다. 그간의 소감이 궁금합니다. “사랑의 열매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전북지역 회장’을 맡아오며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처음엔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전북지회가 생긴 이래 두 번째 기업인 출신이라는 부담도 있었죠. 그러나 자원과 배려, 관심을 나누고 지역민 전체가 더불어 사는 정신은 기업인의 역할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임했습니다.” -아직도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낯선 분들도 있습니다. 간단한 단체 설명 부탁드립니다. “공동모금회는 정부의 복지정책을 보완하는 대표적인 민간 지원단체입니다. 개별 모금기관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고유 목적 사업을 위해 모금을 하고 있는 반면, 공동모금회는 모금하기 어려운 사회복지 기관과 시설들을 대신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공동으로 모금하여 이들 기관과 소외계층 지원등 지역사회 지원을 통한 복지증진을 도모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단체가 진행한 사업들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특히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미 있는 사업들은 무엇인가요. “올해 진행했던 배분사업중에 지자체, 지역사회복지기관과 함께하는 스토리펀딩 지원사업이 있습니다. 모금회와 전주시, 꽃밭정이노인복지관이 함께 진행한 사업인데요. 복지관은 지역의 위기가정을 발굴하고, 전주시는 대상자 사연을 공개하면서, 모금회가 기부금 모금과 배분을 진행했습니다. 스토리펀딩과 후원릴레이를 통해 모금된 성금을 대상자의 치료비와 생계비, 집수리 비용으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금년에는 뇌경색으로 인한 한쪽 마비와 치아결손으로 음식물 섭취에 어려움을 겪으셨던 한 국민기초생활수급자분께 틀니를 지원함으로써 소중했던 식사의 즐거움과 일상생활을 돌려주기도 했습니다. 또 한가지는 가계금융역량강화 사업으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에게는 사례관리를 할 때 금융관련 상담역량을 키워주고, 이용자에게는 부채로 인한 어려움을 겪을 때 문제해결력을 높여주고, 지출에 대한 걱정보다는 소비만족도를 높이며 자산을 잘 관리할수 있도록 금융복지역량을 강화해주는 사업이 있습니다. 가계금융역량강화사업을 통해 소외계층의 합리적인 금융관리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빈곤탈출을 돕도록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연말이 되면 ‘사랑의 열매’는 더욱 바빠지고 있죠. 왜 그렇습니까.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 연말이 오면 어려운 이웃을 더 생각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사랑의열매도 이웃이 더 생각나는 매년 연말이면 희망나눔캠페인이 진행합니다. 11월 말부터 다음해 1월 말까지 약 73일간 진행되는데요. 이 기간에 1년 모금액의 절반 정도가 모금이 됩니다. 도민 여러분들도 매년 이맘때쯤 전주시 종합경기장사거리에 세워지는 사랑의열매 온도탑을 지나가면서 본 기억이 있으실텐데요. 이 온도탑은 희망나눔캠페인 기간 동안 세워지며 캠페인 모금 목표액을 온도로 형상화해 도민 여러분께 실시간으로 현재 모금액을 안내해 드리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올해는 75억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7500만 원이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가 100도를 달성하는 것인데요. 큰 금액이지만 매년 목표를 달성하고 또 조금씩 목표액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도민들의 깊은 나눔 정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희망 나눔 캠페인’이 매년 연말 진행되고 있죠. 10년 전, 5년 전과 비교할 때 경과가 어떻습니까.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매년 모금액이 꾸준히 늘어난다는 점에서 도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느낍니다. 매년 모금액을 예년보다 2~3%p 씩 올리고 있음에도 지난해까지 19년 연속 100도를 달성했습니다. 10년 전인 2009년(34억)과 비교하면 지난해(75억)는 절반이 넘게 늘어났습니다.” -최근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가 50명을 넘어섰다고 들었습니다. 전국과 비교할 때 전북지역 규모나 활동이 어떤 편입니까. “최근 두분의 아너 회원을 새로 모시면서 전라북도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51명이 됐습니다. 또한 두 분의 신규 아너 회원 모두 기존 아너 회원의 배우자로 전라북도 부부 아너도 총 여섯쌍이 되어 기쁨도 두배였습니다. 하지만 아너 회원이 50명을 돌파하는 등 큰 성장을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아직 전국적으로 봤을 때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다만 고무적인 점은 작년 14명의 신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유치를 통해 아너소사이어티 최우수지회로 선정이 되기도 하였고, 올해도 벌써 10명의 회원을 새로 모시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들은 특히 나눔에 대한 열정이 큰 분들로 일회성 기부로 그치지 않습니다. 매년 아너소사이어티 총회에서 전라북도 아너소사이어티의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고 매년 복지관, 자원봉사센터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들끼리 골프모임도 갖는 등 친목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기대해볼 만한 사업은 무엇이 있을까요. “얼마 전 2호가 탄생 소식을 전한 나눔리더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나눔리더란 1년 이내에 100만원 이상을 기부 또는 약정 기부하면 가입할 수 있는 개인 중고액 모금 캠페인입니다. 지난해 새롭게 출범해 2017년 11월 첫 가입자가 탄생한 이후 11개월만인 올해 10월에 2호가 탄생했는데요. 앞으로도 많은 리더들이 등장해 전라북도 기부문화를 이끌어 주시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어려운 이웃을 위한 마음에 시기가 따로 정해져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날씨가 추워질수록 따뜻한 손길이 더욱 기다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모두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때 우리 주변엔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이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사업을 하면서 전북지역을 돌다보면 여전히 자치단체의 손이 닿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가 존재합니다. ‘사랑의 열매’는 투명성과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기부자들의 소중한 모금액을 지역 곳곳에 배분하고 있습니다. 도민 여러분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한 하루 하루 보낼 수 있도록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 [김동수 회장은] 강한 윤리의식 바탕 지역발전 앞장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동수 회장은 군산 출신으로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군산대 명예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군산도시가스, ㈜동우, ㈜참프레 회장을 지낸 그는 기업을 이끌며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 중소기업 CEO 대상, 대한민국윤리경영 종합대상, 지식경제부장관표창, 국무총리표창, 법무부장관표창, 전북애향대상 기업특밸대상 등을 수상한 윤리의식 강한 기업가다. 2016년 군산상공회의소 회장에 선출돼 현재까지 맡고 있다. 법무부 법사랑위원 군산·익산지역연합회 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전북지회가 생긴 이래 두 번째 기업인 출신 회장이라는 부담도 있었지만 자원과 배려, 관심을 나누고 지역민 전체가 더불어 사는 정신은 기업인의 역할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전북일보(http://www.jjan.kr)